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삼종지도가 그만큼 악랄하다고 볼 수 있는데, 여자를 밥짓는 존재로 보고 집밖을 나가지 못하도록 구속하기 때문이다.[36]
현대의 학자들은 공자는 사람을 그렇게 중시하고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 하지마라'라고 까지 말했는데, '저렇게 여자를 낮추어보고 속박하는 말을 했을리가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한, 삼종지도처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사람을 가두어두려고 하는 것은 공자가 말하는 예(禮)와도 큰 차이가 있다. 사람과 예의를 중시했던 공자가 저런 말을 할 이유가 없을 뿐더러 여성을 비하하는 부분은 몇구절에만 한정되어 있어서, 최근에는 '후대의 제자들에 의해서 덧붙여진 문장이 아닌가'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중세에서 근대에 이르기 까지 삼종지도의 말은 공자의 말로 여겨져 왔으며 또한 이러한 구절들을 가지고 공자의 권위를 이용해서 조선 중기(숙종 이후)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여자의 자유를 구속하고 단지 밥짓는 존재로 여겨왔던, 과거의 미숙함은 반성하고 고쳐져야 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250년 전도 아니고 2500년 전 사람에게 현대의 성평등 개념을 들이미는 것은 어불성설인 데다, 이는 딱히 공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서양 철학의 대부들도 공유하고 있다는 걸 생각할 필요는 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유교가 가부장제와 연관되어 해석되다 보니 유교의 총본산인 공자에게 유독 가혹하게 성차별주의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고는 하는데, 가부장제는 유교의 산물이 아니며, 고대 그리스와 고대 중국은 여성에게 교육과 정치 참여의 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동소이했다.
그럼에도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성차별주의자라는 평가를 하는 사람은 찾기 힘든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억울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애초에 유교 자체도 공자가 뿅 하고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정리하여 생겨난 것이다.
물론 아예 부정적인 것만 있는건 아니라, 어른에 대한 공경이나 호학(好學) 사상같은 공부 장려 문화는 한국 사회를 지탱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다만 이것도 현대판 입시지옥 수능제도의 문제점이나 제사 문화 등의 비합리성 등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해서 문제지만. 뭣보다 과거 유교 국가의 현실은 하류층에게 지식을 가르치지 않았다. 글을 읽고 쓰면서 유학을 공부하는 것은 오로지 양반의 전유물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