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30만원 늪'에 빠진 한국 골프, '10만원' 일본과 그보다 싼 중국이 도전하다
가격 거품 속 위기에 빠진 한국 골프장
“회원님, 저녁 식사까지 해주셔야 합니다. 밖에 나가서 식사하시면 다음번 부킹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최근 수도권 유명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마친 A씨는 저녁 식사를 하러 이동하려다 낭패를 겪었다. 골프장 지배인이 나가려는 일행을 잡고 강권에 가까운 제안을 한 것. 사업상 골프를 칠 일이 많기도 해서 A씨는 불쾌했지만 골프장 측 요구를 받아들였다. 불고기 전골 4인분이 26만원. ‘너무 비싸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따로 항의하진 않았다.
이날 이들이 하루 골프를 치면서 낸 비용은 1인당 45만원을 넘겼다. 비회원 그린피 30만원, 카트비 2만5000원(4인 10만원), 캐디피 3만7500원(4인 15만원), 점심 식사 2만5000원(곰탕), 저녁 식사 6만5000원(불고기 전골) 등이다.
지난겨울 일본 가고시마에 있는 사쓰마 골프장에 20대 자녀와 함께 3박 4일 여행을 다녀온 50대 김모씨는 다시 일본 골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엔 홋카이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20대 자녀는 “한국 골프장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숙식과 온천까지 포함해 골프를 즐기면서 가성비가 이런 거구나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