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2) 한국 선시
한국에 처음 선(禪)을 전한 이는 법랑(法郞)이다.
그는 신라 선덕여왕 때(632~647) 당(唐)에 들어가 중국 선종 제4조 도신(道信)의 선법을 받아 왔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선이 전래된 것은
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875~943)에 개설된 구산선문(九山禪門)을 통해서이다.
구산선문이란 ‘우리나라에 최초로 개설된 아홉 군데 선 수련장’을 말한다.
이 선문구산파의 선승들은 대부분 마조(馬祖)문하의 선법을 받아 왔는데
홍적(洪陟) : 智異山 實相寺派 開設)과 도의(道義 : 迦智山 寳林寺派의 元祖) 등이 그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지눌(知訥, 1158~1210)의 출현에 의해서 선은 완전히 한국적인 것으로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제자 진각혜심(眞覺慧諶, 1178~1234)에 이르러 본격적인 선시가 나오기 시작했다.
진각혜심은 공안, 공안시, 공안평론집의 대백과사전인 ≪선문염송(禪門拈頌)≫(30권)을 편찬,
당송 이후의 모든 선어록을 총정리했다.
이 ≪선문염송≫의 출현은 확실히 선종사에 하나의 굵은 획을 긋는 작업이었다.
그것도 한국인의 손에 의해서 그 방대한 선종의 모든 문헌이 체계적으로 총정리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