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기타 식품
빵은 유대인의 주식이다 보니 유대 전통 풍습에서도 빵에 대한 태도가 유별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빵을 먹기 위해 쪼갤 때는 손님이 찾아와도 바로 맞지 않고 다 쪼갠 뒤에 손님을 맞이할 정도이며 길에서 빵 조각을 발견하면 밟지 않고 심지어 그 빵 조각을 주워 다른 사람이 밟지 않도록 벽 사이에 끼워 두기까지 한다. 현대에도 정통파 유대인들의 거주지에 가면 이런 식으로 빵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슬람 국가들에서도 길거리에 빵조각이 굴러다니면 발에 채이거나 하지 않게 올려 놓는다. 빵은 매우 소중한 것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칼로 자르지 않고 손으로 쪼개거나 뜯어서 먹는데 빵을 코셔 전통에 따라 조리하면 모든 과정이 거룩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곡물과 채소, 과일에 대해서는 유대인이 생산했든 아니든 간에 일단 큰 제약은 없지만 만약 벌레가 먹은 흔적이 있다고 하면 원칙적으로 '더럽혀진' 것이 되기 때문에 코셔가 아닌 것으로 취급되므로 이들 식품도 코셔 푸드 인증을 받으려면 상당히 까다로운 위생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이것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고추장을 먹기 힘들다.
젤라틴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쟁이 많은데 일단 돼지에서 추출한 것이 아니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부터 돼지가 아니더라도 고기의 일종으로 취급한다는 입장, 코셔가 아닌 동물에서 추출한 것이면 금한다는 입장 등이 얽혀 있지만 현대에 와서는 복잡한 화학적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고기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대세다. 하지만 여전히 동물 부산물인지 화학 처리된 중립적 물질인지에 대해서는 계속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 아예 이런 논란 자체를 피하기 위해 해조류나 카사바 등 비동물성 생물에서 추출한 대용품을 대신 쓰는 경우도 많다.